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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위고 마케팅
실내골프연습장 무분별 창업 후폭풍과 골프산업계의 기류변화 본문
2019년 홍인규 골프 TV를 기점으로 시작하여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 김국진TV, 스타골프빅리그 까지.
그 외에도 수많은 개그맨, 탤런트들이 돈이 될 줄 알고 무분별하게 골프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2021년에는 지상파에서까지 골프 방송을 시작하면서 평소 골프에 관심이 없던 흔히 말하는 MZ세대까지 골프를 시작하는 그야말로 골프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죠.
제가 생각하는 골프붐 시점은 작년 21년 6월경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면서 우후죽순 생겨나는 각종 TV 채널과 유튜브 방송에 처음과는 달리 저는 언제부턴가 골프 방송에 흥미를 잃기 시작했고 지금은 아예 검색조차 하지 않게 됐네요. (뻐꾸기 골프 초롱이 박사장때까지가 가장 재밌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보통 중산층 이상 즐기는 골프라는 스포츠가 젊은 세대에까지 번져가면서 골프연습장 회원들이 급증하자 마치 예전에 찜닭, 불닭집 오픈하듯 유행따라 너도나도 골프연습장 창업이 대세를 이루었습니다.
더 크고, 더 깨끗하고, 더 최신시설의, 더 많은 편의시설을 갖춘 골프연습장들의 춘추전국시대를 알리는 황금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너도나도 창업에 뛰어들었고, 창업 비용도 3억에서 5억, 8억, 12억, 20억까지 점점 더 올라갔죠.
이에 걸맞게 온라인 바이럴(보통 블로그 영역) 마케팅 비용도 월 100에서 최대 월 500만원까지 들이며 무한경쟁의 시대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골프장들의 그린피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천정부지 오르고 거기에 카트비, 캐디피마저 연달아 올랐으며, 젊은 세대들과의 티 잡기 경쟁에 밀린 기존 중년 골퍼들(손가락이 느려서...)의 심기적 불편함은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월례회를 하는 기존 연단체 모임에 최소 4만에서 8만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객단가까지 부가를 시켜 골프계를 떠나는 이들마저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인당 8만원씩 뭘 먹으란 말이죠? 쌰...앙...
이랬던 골프산업에
서서히 기류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코로나로 꽉 잠겨있던 해외 골프가 슬슬 문을 개방하고
기존 골퍼들은 노캐디 구장, 9홀 퍼블릭이나 저렴한 골프장이 아니면 안 가거나 차로 2시간 이상 가더라도 합리적 가격을 제시하는 골프장으로 이동이 시작됐습니다. (올 중순경에는 파주의 한 골프장 불매운동까지 일어나 일시적 그린피 인하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즉, 골프 인구가 다시 감소하기 시작한것이죠.
거기에 더해 작년부터 밀물처럼 쏟아졌던 젊은 골프 입문자들이 골프라는 운동이 하루 이틀 해서 될 운동도 아니고 라운딩 한 번 나가면 최소 3~40만원 안팎의 비용이 깨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각종 장비에 의류에.. 도저히 직장인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을 자각하고 서서히 골프를 끊거나 테니스 등 다른 스포츠로 전향하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고금리, 원자재상승이 더해져 가뜩이나 팍팍한 살림에 찬물을 처부어 현재는 실내골프연습장에 방문하는 신규회원수가 가뭄에 콩나듯 하며... 지금은 적자에 허덕이는 골프연습장이 상당히 많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 됐습니다.
그럼 우선 제가 분석한 도표를 보고 실내골프연습장 매출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겠습니다.
참고로 아래 이미지는 유위고가 조사한 마케팅 문의를 한 업체 제안서에서 인용했으며 골프 인구가 활성화된 골프 8학군이라고 불리는 용인, 일산, 파주지역입니다.
최근 1년간 골프연습장의 변화 현황
>> 업력별 매장 수
3곳 다 공통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우선 5년 이상된 연습장 수가 줄고 1~2년 미만 신규 연습장수가 급격히 늘어난 게 보이시죠?
5년 이상된 곳 중에는 폐업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 인수해 확장이나 리뉴얼했을 것입이다.
근데 이상한 점은 작년 6월이나 올 6월이나 연습장 전체수의 변화는 거의 없는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똑같은 게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오래된 연습장들이 폐업을 하고 대형 신규 매장들이 들어선거죠. 그리고 여기서 공개할 순 없지만 전체 평수와 타석수가 거의 3~40% 이상 늘어났습니다.
그러면 매출 변화를 볼까요?
>> 매출 변화
어떤 변화가 있는지 보이시나요?
이걸 알아본신다면 대단하신겁니다.
총매출액은 작년 6월을 시작으로 가파르게 올라 올 1월에 정점을 찍은 후 현재는 작년 6월보다 약간 높은 정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괜찮은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거죠.
바로 매출 건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는 점.
매출 건수는 느는데 총매출액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
거기에 막대한 시설투자비와 인건비(주로 레슨 프로)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볼 수 있는겁니다.
여기에 추가적인 악순환인 것은 높아진 레슨프로에 대한 인건비입니다.
최신 시설을 갖춘 만큼 회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태에서 자격증 없는 일반 프로를 쓴다는 건 고급 레스토랑에서 분식을 파는 격이 될 수 있습니다(기분 나쁜 프로님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최소 투어프로나 국가대표 상비군은 못 쓸지언정 K(L)PGA 자격 정도의 프로는 고용해야 되는 거죠.
과거엔 기본급과 레슨 수당비 포함 400 안팎이던 인건비가 지금은 배가 되는 계기가 된겁니다.
회원수는 줄고 광고비 지출은 많아지고, 인건비 및 시설 부대비용은 증가하고, 자리 잡을만하면 돈 더 주는 연습장으로 이직하는 레슨 프로 등으로 악순환이 계속되는 게 바로 현시점의 실내골프연습장의 현실입니다.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괜찮은 레슨 프로를 해고하고 연습생을 키워 레슨을 시키는 연습장들이 여럿 있습니다만, 레슨 보조역할이 아닌 메인으로 레슨을 진행한다면 회원들의 불만족으로 이어져 매우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입문자들이 대거 물갈이된 상태에서 기존 회원들의 눈높이는 높아졌는데, 연습생 프로가 메인 레슨을 한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주위에 시설 좋고 최신 시설에 특히 주차장까지 완비된(최근엔 주차타워에 창업하는 연습장들도 많아졌습니다) 공식 티칭 프로들이 있는 연습장이 즐비한데 뭐가 아쉽다고 여기에 남아 있을까요.
오래된 연습장은 자꾸 빠져 나가는 기존 회원들로 인해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질것이고, 기존 충성 회원들이 적은 신규 연습장들은 손익 분기는커녕 임대료, 인건비, 광고비, 부대비용을 쳐내기에도 버거울 것입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단가 후려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로 가는거죠.
하지만. 이런 악순환의 고리도 끝은 있습니다.
단가 후려치기가 끝나고, 폐업할 곳은 폐업했을 때,
주위가 정리되면 기회는 다시 올거라고 예상됩니다.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 버텨야 하는 기간입니다.
기존 회원 및 신규 회원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 수익 생각은 버리고 최선을 다해 유지하며 다시 올 기회를 기다려야 다시 오는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작년 생각에 좋아지겠지 하며 멍 놓고 있다가는 폐업 및 양도라는 큰 자충수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이건 신생 연습장이든 기존 연습장이든 다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현재 내가 운영하는 우리 연습장에 무엇을 보강해야 할 것인지 한 가지 한가지 면밀히 검토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회원 만족도는 높은지, 레슨 질은 괜찮은지, 레슨 프로는 믿을만한지(이직 때 회원 빼가거나 바로 옆에 연습장을 창업/인수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연습장 홍보는 제대로 되고는 있는지, 우리 연습장 평가가 어떤지, 주위 잘되는 연습장과 우리가 무엇이 다른지 등 살펴볼게 한두 가지가 아니죠.
버티기 위해선 현 상황을 정확히 바라보는 눈과, 파악된 보완점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그렇게 준비된 연습장만이 또다시 올 밀물에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과 사업은 운구칠삼, 새옹지마라고 했던가요
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건 준비된 자들에 한해서만 해당됨을 우리는 절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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